"The medium is message." (마샬 맥루한, 1964)
미디어를 빼고 브랜드를 설명할 방법은 없다.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마샬 맥루한의 간결한 통찰력을 담은 글이, 소셜미디어가 시장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는 요즘, 브랜드 분야 전문가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최근 Ceo 특강을 다니면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한다. 50대 Ceo분들 중 상당수가 '소셜미디어'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속내를 살펴보면 '재미'보다는 '슬픔'이 앞선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하며 '산업화의 주역'을 자부했던 Ceo들의 슬픈 자화상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변화'에 지쳐버렸다. 서구사회가 1780년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200년 넘는 시간을 여행하며 이룬 생산성혁명, 정보화사회, 정보기술사회 등의 '변화'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감당해야 했던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들…
"In the name of PROGRESS, our official culture is striving to force the new media to do the work of the old." (Marshall McLuhan, 1964)
지금 '진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공식적인 문화는 새로운 미디어가 옛 미디어가 하던 일을 하도록 몰아가고 있다. 옛 미디어가 새로운 미디어에 밀리며 도전을 받는 것은 비단 Ceo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기업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여러분도 이러한 압박감 속에서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1970, 80년 대에 걸쳐 제기된 마케팅 패러다임 가운데 지금까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중 두가지가 '포지셔닝'과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이하 IMC)' 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두가지 마케팅 유산은 '커뮤니케이션 과잉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한마디로 '미디어 과잉시대'를 넘어서기 위해 생겨난 마케팅 패러다임이다. '쏟아지는 마케팅 메시지들로부터 귀를 닫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만든 마케팅 패러다임이다.
IMC라는 마케팅 패러다임이 등장하기 전에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주된 역할은 주로 '신문, 잡지, TV, 라디오' 등의 기존 미디어에서 '광고, PR, 프로모션' 등을 통해 기존 고객을 연결시켜 매출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이후, 인터넷 정보기술 기반 위에 등장한 '뉴미디어'는 기업과 고객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이제 3.0 시장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는 기업과 고객, 고객과 고객들이 트위터, 유투브, 페이스북 등에서 만나 다자간 동시소통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현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도전과제를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interbrand.com' 사이트를 통해 해마다 '브랜드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1위부터 100위의 기업을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1위는 당연 CocaCola이고, 최근 2위 MS가 3위로 밀려나며, IBM이 2위로 한계단 상승한 상태다. 3위권 밖에서는 더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08년 기준 10위였던 구글은 현재 4위까지 올라왔고, 2007년 기준 33위였던 애플은 현재 17위까지 급상중이다. 3.0 시장에 접어들면서 달라지는 마켓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켜보면 interbrand.com의 브랜드 자산가치 순위는 훨씬 더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임을 우리 모두 직감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 기업에서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여러분은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나, 브랜드의 전략기획, 소셜미디어전략 등을 아우르는 '통합브랜딩' 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
두울, 다양한 미디어 속에서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신뢰감을 구축하기 위한 브랜드의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 '브랜드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손에 잡히는 ROI도 함께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by 임산 (2012. 2.)
바보 임산의 브랜딩이야기..